은행을 가면 주가의 흐름이 보인다?!
- 은행에 예금하는 사람 수나 자금 규모가 줄어들면, 주가가 오르나?
예금과 주식은 돈을 가운데 두고 경쟁하는 라이벌 관계라고 할 수 있는데요. 은행과 증권회사는 어떻게든지 더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 노력하지만, 돈은 수익률이 높은 곳으로 몰리기 마련이죠.
정확하게 말해 투자자들은 수익률에만 관심을 두죠. 따라서 은행이 높은 예금금리를 제시하면 주식시장에서도 자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수익률을 높이고자 노력하는데요.
결과적으로 은행 예금에 돈이 몰리면 주가도 올라가기 마련이죠.
세계적인 스포츠용품 생산업체인 나이키는 1994년부터 1998년까지 5년 연속 3배 이상의 경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는데요. 나이키는 성장률이 둔화될 기미가 보이자 즉각적으로 경영혁신에 돌입했죠.
그런데 이때 나이키가 경쟁상대로 지목한 회사는 어디였을까요? 대부분의 사람들은 리복이나 퓨마, 아디다스를 예상하겠지만, 이들 회사 모두 아니었죠. 나이키가 경쟁상대로 지목한 것은 바로 닌텐도였죠.
그 이유는 나이키의 주 고객층이라 할 수 있는 젊은이들이 닌텐도 게임에 몰두하게 되면 집 밖으로 운동을 즐기러 나가는 시간이 그만큼 줄어든다고 예측했기 때문이죠.
운동화를 신을 시간이 줄어들면 결과적으로 운동화 판매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데요.
과거처럼 리복이나 퓨마, 아디다스 등 동종 업종 내에서의 시장점유율 경쟁은 의미가 없어진 것이죠.
지금은 업종 간 장벽이 붕괴되고, 스포츠용품 생산업체와 게임기 생산업체가 무한 경쟁하는 시대인데요. 즉, 스포츠와 게임이 서로 소비자의 시간을 더 많이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죠.
시장점유율이 아니라 고객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경쟁이 보다 큰 의미를 갖는 것이죠.
- 예금과 주식은 진정 경쟁상대일까?
시간점유율의 원리는 스포츠와 게임에만 해당되는 것은 아닌데요. 주식/예금/돈의 관계도 이러한 원리로 설명을 할 수 있죠.
은행과 주식시장은 더 많은 돈을 모으기 위해 애쓰기 때문에 서로 경쟁상대라고 볼 수 있지만, 실제로 투자자들은 높은 수익률에만 관심을 두죠. 그렇다면 은행의 진정한 경쟁상대는 주식시장일까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은행 또는 예금의 경쟁상대는 '높은 수익률'이라 할 수 있죠. 즉, 투자자들이 충족할 만한 수익률을 제공하느냐가 관건인데요.
다른 은행이나 주식시장과의 경쟁은 의미가 없죠. 은행은 어느정도의 수익률을 제공해야 투자자들이 만족하는지에 대해 끊임없이 연구해야 하죠. 그래야 더욱 많은 자금을 모을 수 있기 때문이죠.
비록 은행이 높은 예금이자로 투자자들을 모으는데 성공하더라도, 이는 일시적일 수 있는데요. 투자자들의 기호나 투자 패턴은 시시각각으로 변하기 때문에 은행은 투자자들을 의식해 알맞은 수익률을 제시하려고 끊임없이 노력하죠.
그렇다면 주식은 어떨까요? 이 역시 수익률 경쟁에서 뒤지지 않기 위해 최소한 예금이자만큼의 수익률을 제공하려고 노력을 하는데요. 결과적으로 주식시장이 투자자와 자금을 모으려면 수익률을 높일 수밖에 없죠.
그래프를 통해 과거 5년 동안의 예금 총액과 코스피지수의 추이를 살펴보면, 2004년 2월부터 6개월 미만 정기예금 총액이 큰 폭으로 줄어들었는데, 그로부터 3개월 후인 2004년 5월부터 주가도 상승세가 꺽인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또한, 2005년 1월부터 정기예금 총액이 늘어나자 곧이어 같은 해 5월부터 주식시장이 뜨거워졌는데요. 하락세를 이어가다가 2007년 2월부터 정기예금이 다시 증가하기 시작했는데, 그로부터 3개월 후인 2007년 5월부터 주가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죠.
즉, 예금이 늘어나면 주식도 상승하는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제부터는 증시 현황을 보면서 주가가 오를 것인가 내릴 것인가를 고민할 필요가 없죠.
은행의 6개월 미만 정기예금의 총액이 줄어들고 있는지 늘어나고 있는지만 보고 있어도 몇 달 후에는 주가가 어떻게 변할 것인지를 예측할 수 있을 것인데요.
더 많은 자본을 모으기 위해 은행과 주식시장이 경쟁적으로 더 높은 수익률을 제시한다는 점을 기억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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